인도네팔 배낭여행, 내 전생 업보의 무게는 15kg였나봅니다


 

 인도&네팔여행,  내 전생 업보의 무게는 15kg였나봅니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을 떠날때 짊어지고 가는 배낭의 무게는

내 전생 업보의 무게라고

 

 

인도와 네팔 여행을 다녀오면서

내 키는 적어도 1cm는 줄어들었지 않았을까 싶다

 

 

 

 

쓸데없는걸 버리지 못하고 계속 이고 가려는 이 습성은

여행을 갈때도 들어난다.

 

 

45리터의 배낭도 부족했었다

침낭은 아예 배낭 밖으로 매달아버리고

가볍게 들고가려했던 보조가방은 출발하기 직전이 되자 결국 잠기지 않을만큼 꽉 채워지고 말았다.

 

 

 

(5년간 살았던 원룸도 여행을 가면서 정리했기때문에

여행준비와 집 비우기를 나 혼자 함께하는건 정말 힘에 겨웠다.

밤새 여행가방을 다 꾸렸음에도 아직 집으로 보내야 할 이삿짐은 한가득이였으니..)

 

 

 

출국 수속을 하며 짐의 무게를 재어보는데 15kg정도가 나왔던가 ..

그래도 내 전생의 업보가 15kg밖에 되지 않는다면

그건 감사할일이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이 가장 좋다.

떠난다-는 그 기분.

 

 

출국하기 5일 전 3월중순의 한국엔 폭설이 내려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도로 갓길엔 눈이 잔뜩 쌓여있었는데

같은 시각 인도는 60년만의 폭염으로 더위를 이기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늘은 아직 춥다

창문에 서리가 낀다.

 

 

 

인도에 도착해 가장 처음 찍은 사진.

첫 숙소였던 호텔 아난드 3층 발코니(아 이것이 진정 발코니인가)에서다

 

 

사실 도착시간은 밤이였는데

뉴델리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빠하르간지에 도착한 뒤

나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빠하르간즈에 발을 디딘 순간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지금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였다.

 

 

여행책을 보고 정해둔 숙소는 아무리 걸어가도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았지만

인도사람의 빈번한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듣고 갔던 터라

그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모든이가 부딪히며 걸어갈 정도로 가득했던 사람들

배낭을 매고 가는걸 보고 자기네 숙소에 와라- 어느 숙소에 가느냐 수없이 묻던 사람들

비키라고 소리 지르며 지나가던 자전거를 탄 사람들

정신을 더 빼놓게 했던 빵빵거리던 오토릭샤까지..

 

그리고 틈틈히 지나가는 소들

사람이 코앞을 지나가도 무덤덤히 누워서 바라보던 개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디인가..

 

 

 

그래도 이곳은 빠하르간즈 메인도로에서 옆 골목으로 조금 들어온 곳이라 한산하다.

아이폰으로 이 사진을 찍으면서 들었던 복잡미묘한 감정과 더위..

그 더위.. 지금도 생각난다..

 

 

 

 

 

인도에서 처음 갔던 식당인 빠하르간즈의 키친카페

인도100배즐기기와 론니플래닛 두곳에 모두 나올정도로

나름 맛집 핫플레이스였다

 


쉴튼호텔 건물의 옥상에 위치해서

5층인가 6층정도까지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처음가본 인도 현지의 식당은 참 적응되지 않았다.

이때까지도 머릿속엔 온통 한국으로 돌아가고싶다 뿐이였다.

 

 


 

 

 

정말 더러운 병과 더러운 컵에 나온 레몬소다

거기다 시원하지도 않았다

(그때는 절대, 전혀, 네버, 몰랐다. 내가 곧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에 아무렇지도 않게 적응하게 될꺼라는걸.)

 

사진 속 병과 컵은 우리가 가져간 물티슈로 어느정도 닦은 상태이다.

 

 

 

 

인도에서의 첫 식사가

토스트와 피자라니 ㅋㅋ

 

테두리와 바닥이 까맣게 타 있던 피자

 

여긴 정말 맛집인가?

 

 


 

 

 

 

그리고 인도의 전통 음료 라씨-

얼음이 한조각이라도 들어있길 바랬던 라씨-

 

아마 플레인라씨와 망고라씨였던 것 같다

 

그날의 내 일기엔 이렇게 적혀있다

-  "흠... 라씨는 아마 다시는 안먹을듯하다 ㅋㅋ"  -

 

 

 

15kg의 전생의 업보를 매고 들고 시작된 3개월간의 인도와 네팔 여행

 

누군가 내게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 하면

망설임없이 말한다-

내가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는 인도와 네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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