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앙마이 : 제주항공타고 방콕으로, 수완나폼 공항에서 돈무앙으로 , 타이스마일 타고 치앙마이로


다시 치앙마이 : 제주항공타고 방콕으로, 수완나폼 공항에서 돈무앙으로 , 타이스마일 타고 치앙마이로 

 

몇달 전 다녀온 치앙마이와 라오스 여행 포스팅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나는 지금 다시 치앙마이에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블로그에 쓰겠다고 시작한 여행 포스팅들 제대로 끝낸게 하나도 없는것 같다.

내가 이렇지 뭐 ㅋ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실시간 치앙마이 생활 이야기로 좀 열심히 써보려고! 지금은 일단 다짐했다.

 

사실 지금은 치앙마이 4일차

아니 5일차인가 6일차인가

아무튼 이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우리집에서 태국 국민술이라 불리는 쌩쏨을 잔뜩 마시고는

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잠도 오지 않아 포스팅이나 할까 하고 들어왔다

부디 좀 열심히 포스팅 할 수 있길!

 

 

 

매번 태국하면 방콕만 갔던 나

지난 여행에서 라오스와 함께 걸쳐 들어온 치앙마이는 그야말로 100프로 내 스타일이였다

주 목적은 빠이에 가는거였지만

몇년간 빠이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던 탓인가

생각보다 그곳은 나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치앙마이가 너무나 좋았다

여기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5개월만에 치앙마이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여행갈때 정말 들고 가기 싫어하는 캐리어까지 대동하여

그 안에 짐을 잔뜩 채우고 말이다.

 

2개월 또는 3개월 한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나름 집에서 일찍 나왔다 생각했는데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는데에서 30분이나 낭비해버렸다

일부러 인천공항 직행 버스를 타기 위해 롯데백화점 관악점 정류장까지 버스를 타고 왔는데

내가 오기 3분 전에 버스는 지나갔고

무려 30분이나 더 기다려야 다음 버스가 오는거였다..

 

아놔..

놓친건 16:52분 버스.

기다려야 하는건 17:32 버스

 

항상 김포공항 들렸다 가는 6003번 버스만 타다가 이렇게 운행시간 널널한 6017버스에 대한 출발 시간을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였다.

덕분에 정류장에 앉아 찬바람 한참 맞았다.

 

 

참고로 신림에서 김포공항 들렸다가 인천공항 가는 6003번 버스는

15분 20분 간격으로 계속 있다

 

근데 김포공항까지 1시간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거의 40-50분 정도가 걸려서

신림에서 6003번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가면 오바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김포공항 안 들리고 바로 인천으로 가는 6017버스 타면 한시간 걸림.

 

 

 

 

 

현재 인천에서 치앙마이에 바로 직항으로 가는 노선은 대한항공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방콕에 들렸다가 치앙마이로 들어가는 방법뿐.

대한항공 타고 바로 치앙마이로 들어가기엔 가격이 부담되고

방콕으로 들어가서 국내선을 타고 치앙마이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주항공에서 가장 싼 스케쥴로 잡아서 티켓을 끊었다.

 

2015년 11월 3일

인천 출발 20:35

방콕 도착 00:50

 

 

헌데 옘병!!

제주항공 수화물 무게가 언제부터 15kg 이였던거지??

당연히 20kg이라 생각했던 내가 병신인가

 

인천공항 도착 후 , 체크인을 위해 제주항공 카운터로 가서 줄을 서 있는데

카운터 위에 큼지막하게 써져 붙어있더라

제주항공 수화물은 15kg까지 입니다..

 

..

..

 

...

 

아..

내 캐리어의 무게는 15kg가 확실히 넘을꺼라는 예감이 들었다

20kg는 안 넘겠지 하며 걱정하지 않았는데...

15kg까지라니..

이게 왠 청천벽력같은..

 

역시나..

예상과 다르지 않게

캐리어는 15kg를 넘었다

무게는 19.8kg

ㅋㅋㅋㅋ

 

수화물 무게가 20kg까지였다면 문제 없는 무게였는데..

아..

1kg당 오버차지가 12000원이란다

4kg초과한걸로 끊어주더라

48000원을 내야한단다.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열어재껴 가장 무거운 것들을 비행기에 들고 탈 배낭 안에 옮겨 넣을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비행기 시간이 촉박할것만 같았고

꽉 차 있는 캐리어와

꽉 차 있는 배낭을 다시 다 뒤집고 싶지 않았다

 

씨바... 하며 돈 냈다..

 

싸게 제주항공 끊은 의미가 없어진 순간.

이럴줄 알았음 20kg까지 봐주는 타이항공이나 탈껄 그랬다

 

 

에라이!

제주항공 이제 안타!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갈때 역시나 제주항공 타야한다는것이 함정.... 캐리어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지 ㅠㅠ)

 

 

 

 

 

 

체크인 하고 짐 검사 하고 출국심사 하고 면세품 찾으니

역시나 남은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도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는 하고 가야지

 

항상 공항에서 먹는 나의 메뉴는 정해져 있다.

육개장,

 

이번에도 당연히 육개장을 먹으려 했는데

아 조리하는데 15분이 걸린단다

보딩타임까지 20분 남았는데

 

제일 빨리 나오는게 뭐냐 물으니 비빔밥이 란다

돌솥비빔밥도 아니고 그냥 비빔밥

나 이거 별로 안 좋아 하는데.. 국물 있는 얼큰한 한식을 먹고 떠나고 싶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에라이 비빔밥을 다 먹고 나니 보딩시간 1분 남았다

부랴부랴 게이트로 가니 딱 탑승이 시작되었다

.

 

국제선 노선이라도 기내식 서비스가 사라진 제주항공

몇달전 진에어 타고 라오스 갔을땐 주먹밥이라도 주던데

여긴 짤없다

공짜로 먹을 수 있는건 물 뿐이다

물 한 다섯잔 마셨다

 

대신 돈내고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몇개 있다

 

 

 

메인은 컵라면

그 외 과자 음료등이 있다

 

 

단무지가 함께 제공되는 컵라면 가격이 5천원

껄껄껄

도둑놈들

 

 

 

 

 

사진만 찍고 나는 물한잔 더 달라 했다

 

 

 

 

아 맞다

제주항공은 이미 탑승이 끝난 상태로 이륙이 약 50분 지연되었다.

이유는 활주로 이륙 순서가 밀려서

나는 어짜피 방콕에 도착하면 수완나폼이나 돈무앙에서 노숙을 할 예정이였기에

그 지연이 전혀 짜증나지않았다

지연되서 늦게 도착하면 노숙하는 시간이 줄어들테니 나한테는 더 좋았기 떄문에

 

허나.

50분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연착은 커녕 기존 도착시간보다 5분이나 빠르게 도착했다

기장님 시간 늦을까봐 오직 밟은듯 했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는 무료 wifi서비스가 있다.

위 사진에 보이는 airportaisfreeservice를 연결해서

회원가입하고 아이디 만들면 공항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회원가입하는건 전혀어렵지 않다

아이디 만들고 비밀번호 설정해서 그걸로 접속하면끝!

 

입국심사 하는데 한 40분? 가까이 걸렸는데

기다리면서 인터넷 잘 썼다.

 

입국장 밖으로 나와 일단 의자에 앉아 캐리어 정리를 다시했다.

면세품 찾은것들을 캐리어에 꾸겨꾸겨 넣고

혹시나 치앙마이 가는 국내선을 탈때 20kg이 넘을까 걱정되어

무거운것들은 배낭으로 옮겨 담았다.

 

참고로 방콕  - 치앙마이 국내선은 타이스마일로 예약했는데

타이스마일의 수화물 제한은 20kg까지였다

국내선도 수화물 20kg인데..

국제선 수화물 15kg로 제한한 제주항공 짱먹어

 

 

 

 

 

치앙마이로 가는 타이스마일은 새벽 6시50분 비행기였고

타이스마일은 수완나폼이 아닌 돈무앙 공항에서 출발이였다.

수완나폼 공항에서 돈무앙 공항 까지는 버스로 약 한시간 가까이 걸리며 두 공항을 연결해주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하지만!

새벽5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운행한다는거!!!!!!

 

나처럼 새벽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돈무앙 공항에 가기 위해

수완나폼에서 새벽5시에 출발하는 첫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노숙을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새벽5시 셔틀을 타고 돈무앙 도착은 새벽6시

만약 새벽6시 비행기나 그 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이 무료셔틀버스는 무용지물이 되는거다

 

내 비행기는 6시 50분이였지만

혹시나 하는 염려에 무료셔틀버스가 아닌 일반 로컬버스를 타고 돈무앙으로 가기로 했다.

 

 

수완나폼에 약 새벽1시에 도착 후

슬렁~ 슬렁~ 캐리어 정리 다시 하고  

트루무브 부스에 가서 태국 유심칩을 사서 끼우니

새벽 3시가 거의 다 된 시각.

 

수완나폼 공항 5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편에 위 사진 속 AOT 셔틀 버스 안내판? 같은걸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약 10분? 15분 간격으로 탈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가 새벽 내내 밤새도록 운행을 하는데

이 셔틀버스는 돈무앙까지 가는게 아닌

근처 10분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까지만 간다.

 

그럼 그 버스터미널에서 돈무앙 공항에 가는 554번 버스를 타면 되는것!

554번 버스는 새벽 내내, 밤새도록! 매 시각 정시와 30분에 출발한다

30분 간격으로 계속운행하는것!

 

 

 

 

 

 

이렇게 5번 출구로 나와서 한 5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터미널에 간다고 한다

탔다

공짜다

 

 

 

버스 깔끔하다

다시 말하지만 수완나폼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공짜다.

이 버스를 탄 시각 약 새벽 2시 52분 쯤.

 

 

그리고 새벽 3시 3분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휑~ 하다

그래도 저 가운데 의자에 사람들이 은근 앉아있었다

혼자 버스 기다리면 무섭겠다 싶었는데 현지인들이 많아서 다행이였다

 

 

 

 

이게 수완나폼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타고 온 무료 셔틀버스

 

 

버스터미널은 이렇게 버스 타는곳을 알아보기 쉽게 승차홈 위에 각 버스 번호가 적혀있었다

 

 

돈무앙 에어포트로 간다는 554번

나는 이 승차홈 앞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3분 3분에 도착한탓에

3시 버스는 놓쳤고

3시 30분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3시 28분쯤 554번 버스가 승차홈에 들어왔다

그 순간 의자에 앉아있던 그 사람들이 다 우르르!! 일어나서 다 그 554번 버스를 타더라

젱장

나는 그 버스 나만타는 줄 알고 버스가 승차홈에 들어오던 말던 천천히 타야지 여유부리다가

꼴찌로 탔다

그덕에 제일 안좋은 자리에 앉아서

돈무앙으로 가는 내내 캐리어 굴러 갈까 잡고 있느라 버스 안에서 한숨도 못잤다

 

이 554번 버스는 공짜가 아니다

35밧을 내야한다

버스가 출발하면 안내양 같은 직원이 타는데

한명한명에게 돈을 받고 티켓같은걸 준다

티켓을 끊을때 나는 돈무앙공항에 가는거라 말해뒀다

뭐 디테일하게 말한건 아니다

그냥 딱 한마디 돈무앙에어포트! 이거 하나 말함 ㅋㅋ

 

 

 

에어컨 어마무시하게 틀어서 치앙마이 가기 전에 이 버스 안에서 얼어죽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 50분 하다 보니

돈무앙에 도착했다

구글지도 보면서 버스가 어디쯤인지 계속 확인했고

돈무앙 근처에 왔을때 안내양에게 돈무앙 에어포트에 다 온거냐며 물어보니

한정거장 더 가면 된다 해서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내리면 이렇게 저기 길 건너편이 공항이다

무단횡단은 할수 없고

 

 

여기 이렇게 앞에 보면 공항으로 넘어갈 수 있게 육교와 캐리어를 끌고 가기 쉽게 사선길?로 만들어져 있는 통로가 있다

통로는 위 사진 속 왼편에 보이는 길

처음에는 이 길로 가는거 맞나 살짝 무서웠는데

이 미치게 무거운 캐리어 들고 육교 계단을 올라가느니

무서워도 이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캐리어 끌고 가쟈 하고 들어갔다

 

 

 

아무도 없어

내가 캐리어 끌고 가는 중에

뒤에서 누가 따라오기라도 하면 어쩌지

두려움의 망상에 빠져서 미친듯이 빠르게 걸어 올라감

 

그렇게 길 따라 올라가니 돈무앙으로 통하는 문이 있더라

그 문으로 들어가니 약 새벽 4시 30분쯤 공항 도착

한산할꺼라 생각한 공항은 시장바닥 같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내 비행기는 6시 50분 출발

넉넉히 5시 30분쯤 체크인 하자 하고

공항 끝쪽으로 가니 벤치가 쭈루루~ 놓여져 있고 나처럼 비행기를 기다리며 노숙하는 여행자들 천지였다

나도 맘편히 의자에 누워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5시 30분쯤 체크인을 하러 타이스마일 카운터로 갔다

와 사람 많대

수완나폼에서 한번 다시 정리해서 가져온 나의 캐리어는 1KG이 줄어든 18.8kg을 찍었다

수화물 제한 20kg까지인 타이스마일 카운터에서는 무사통과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수화물 제한 15kg인 제주항공은 ㅍ ㅓㄱ 유

 

 

 

 

방콕 -치앙마이 구간 태국 국내선은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면 3만원 정도면 된다

버스타고 가는 가격이나 기차타고 가는 가격이나 비슷하면서 시간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니

프로모션 기간만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비행기타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난 프로모션 기간에 몇시 비행기를 탈까 하고 고민하다가 멍충하게 프로모션을 놓쳤고 ㅋㅋㅋㅋ

그나마 프로모션보다는 비싸지만 일반적인 할인금액으로 타이스마일을 끊었다

텍스 다 포함해서 46000원? 정도 줬다

 

6시 50분 방콕 출발

8시 5분 치앙마이 도착

 

 

 

 

체크인 하고 게이트 쪽으로 가니 거기는 누워 자기 더 좋게 되어있더라

보딩시간까지 또 누워서 기다렸다

아 온몸의 삭신이 안쑤시는 곳이 없었다

진짜 나이 먹으니 이짓은 못하겠다 다음에는 노숙 안해 라는 혼자만의 다짐을 함

 

 

 

 

해가 뜬다

6시20분 보딩이라던 타이스마일은 사람들 태울 생각을 안한다

6시 40분 드디어 타란다

 

 

 

여행 다닐때 유용한 스트링 파우치에 물 하나 넣어주고

우워.. 비행기에 오븐 있어서 치즈 잔뜩 들어간 부리또 스타일의 빵을 뜨끈뜨끈하게 데워서 주더라

저 빵 정말 맛났다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같은 저가항공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할때 따뜻한 밥이 아닌

콜드푸드를 내어준건 비행기 안에 오븐이 없어서였는데 (물론 지금은 그 콜드푸드마저도 주지 않지만) 

이 타이스마일은 국내선임에도 기내에 오븐이 있어서 이렇게 뜨끈한 기내식 서비스를 해주니 좋지 아니할 수 없었다

또 말하지만 수화물 제한도 20kg나 되고말이다

 

 

우왕 빵 맛있다

피곤해 죽겠는데 잠을 못자겠다

하고 나니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드디어 다시 왔다 치앙마이

3개월 혹은 그 이상 살지도 모르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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